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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천만관객, 재난서사, 자주 묻는 질문, 결론)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전 이게 재난 영화인지 신파 드라마인지 헷갈렸습니다. 동태탕 팔면서 죄책감을 삭이는 만식, 이혼한 아내 앞에서 아빠 소리도 못 듣는 김 박사. 그런데 파도가 밀려드는 순간, 그 모든 사연이 한꺼번에 의미를 얻었습니다. 1,132만 명이 극장에 간 이유가 그제야 이해됐습니다.천만 관객이 증명한 한국형 재난 서사의 구조영화 (2009, 감독 윤제균)는 대한민국 역대 다섯 번째 천만 관객 돌파 작품입니다. 공식 누적 관객수 1,132만 명(출처: 영화진흥위원회 KOBIS)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흥행 수치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느꼈던 건, 이 영화가 스펙터클보다 사람을 먼저 팔았다는 점이었습니다.영화는 크게 두 축으로 이야기를 엽니다. 첫 번째는 지질학자 김 박사가 주도하..

카테고리 없음 2026. 8. 10. 11:32
기생충 리뷰 (계급 구조 그리고 냄새 상징, 결말 비판, 질문, 결론)

영화관 불이 켜지는 순간, 저는 자리에서 바로 일어서지 못했습니다. 가슴 어딘가가 얹힌 듯 묵직했고, 기택네 반지하에서 흘러나오던 빗소리가 귀에서 쉽게 걷히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은 단순한 계급 풍자극이 아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추는 거울이었고, 보고 난 후 오랫동안 제 일상을 다르게 보이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계급 구조가 만들어낸 '냄새'라는 상징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냄새'가 이렇게까지 강렬한 서사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직접 극장에서 마주하고 나서야, 이 영화가 얼마나 치밀하게 계급적 감각을 설계했는지 실감했습니다.기택의 가족은 반지하에 삽니다. 비가 오면 빗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들어 오는 그 공간에서, 그들의 ..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9:27
부산행 리뷰 (좀비 액션, 진짜주제, 후면 영사 기법, 장르적 쾌감을 가로막은 신파)

2016년 개봉 당시 누적 관객 1,156만 명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좀비 장르가 천만 고지를 넘었습니다. 저도 그때 반신반의하며 극장에 들어갔다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한국에서 좀비 영화가 된다고? 첫 장면부터 달랐습니다솔직히 말하면, 극장에 가기 전까지 저는 이 영화에 대해 절반 정도는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동아시아권에서 만든 좀비물은 제가 몇 편 찾아봤는데, 대부분 특수 분장이 가면처럼 붕 떠 보이거나 움직임이 어색해서 몰입이 깨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판 좀비가 과연 어색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표를 품은 채 상영관에 앉았습니다.영화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의심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연상호 감독이 택..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4:30
괴물 (대낮 한강, 진짜괴물, 지금도 괴물이 유효한 이유)

솔직히 저는 2006년 극장에서 《괴물》을 처음 봤을 때 절반쯤 겁먹고 절반쯤 당황했습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제가 기대한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한강에 괴수가 나온다기에 헐리우드식 스펙터클을 상상했는데, 막상 스크린 안에는 소시민 가족의 허둥지둥이 있었고, 국가라는 시스템이 얼마나 쉽게 개인을 버릴 수 있는지가 있었습니다. 그 당혹감이 가라앉고 나서야 이 영화가 얼마나 영리하게 만들어진 작품인지 느꼈습니다. 대낮 한강에 괴물이 나타난 이유일반적으로 크리처 피처(Creature Feature), 즉 괴수 등장 영화는 어두운 밤이나 폭풍우 속에서 괴물을 감추며 공포를 쌓아 올리는 방식을 씁니다. 여기서 크리처 피처란 비인간적 생명체를 주요 위협으로 삼는 공포·액션 장르 영화를 말합니다. 《죠스》부터..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11:22
범죄도시 2 (베트남 배경, 강해상, 속편 한계)

《범죄도시 2》는 2022년 개봉 당시 1,2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 이후 침체된 극장가를 단숨에 되살린 작품입니다. 저도 개봉 첫 주에 극장을 찾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습니다. 1편의 장첸이 남긴 잔상이 너무 강했거든요. 과연 그 자리를 채울 악역이 나올 수 있을까 — 극장 문을 열고 나오는 길에 그 답이 나왔습니다. 베트남 배경이 만들어낸 분위기와 그 이면《범죄도시 2》가 전작과 가장 확실히 다른 점은 해외 로케이션, 즉 베트남 현지 촬영을 통해 이국적인 범죄 공간을 무대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로케이션 확장이란 단순히 배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관할권 밖이라는 설정을 통해 형사가 공식적인 법 집행 절차 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극적 장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08:38
천만영화 변호인 (영화리뷰, 자주묻는 질문, 결론, 명대사)

1981년, 영장도 없이 끌려간 젊은이들이 고문을 당하는 동안 대한민국 언론은 '대학에 잠입한 빨갱이 특집'을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영화 을 다시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봤습니다. 송우석 변호사의 이야기가 가슴을 두드린 게 아니라, 그 앞에서 너무도 편안하게 앉아 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계산기부터 두드렸던 저의 비겁함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오랫동안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말을 아주 편리한 핑계로 써왔습니다. 조직 안에서 뭔가 잘못된 결정이 내려질 때, 일상에서 작더라도 원칙이 무너지는 걸 목격했을 때, 제가 습관처럼 꺼내든 카드는 언제나 '침묵'이었습니다."내가 나선다고 달라지겠어?" 이 한 마디로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저는 '현명한 처세'라고 불렀습니..

카테고리 없음 2026. 8. 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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